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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창업] 프랜차이즈 선정 방법 VOL#1

2023-04-25 안준식 창업전문가 프랜차이즈 창업

[개인 환경, 업종 궁합, 본사 경쟁력이 성패 좌우]

최근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지원센터가 예비창업자 4,6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에서 응답자들 다수(74.1%)는 ‘프랜차이즈점보다 독립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창업에는 시설비나 인테리어비 말고도 가맹비나 로열티 등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할 뿐만 아니라 본사의 불필요한 간섭으로 창업자의 독자성을 발휘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창업관련 전문가들도 이미 창업의 경험이 있거나 시장분석과 입지선정 등에 대한 자체분석이 가능하다면 굳이 프랜차이즈 창업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창업자의 대부분이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데다 경쟁이 치열해 소자본 창업의 성공률이 30% 안팎에 불과한 것을 보면 독자 점포 창업이 생각만큼 쉬운 것도 아니다.

따라서 많은 창업자들은 실패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프랜차이즈 본사가 이미 구축한 시스템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가맹 형태의 창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 현 실정이다.

독자적인 노하우를 개발하는 데 시간이나 자금을 투자하는 것보다 가맹비나 로열티를 지불하고서라도 이미 검증된 노하우를 활용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비용을 줄이고 성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반드시 성공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프랜차이즈 가맹 점포수 12만개를 포함해 국내에는 이미 소매점이 60만∼70만개에 이를 정도로 시장경쟁이 치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1,600여개에 이르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경쟁력도 천차만별이다. 한국창업개발연구원의 유재수 원장은 “프랜차이즈 창업은 잘만 하면 잘 구축된 시스템과 노하우를 사용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기대하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프랜차이즈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빈틈 없는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프랜차이즈점도 독립점포나 마찬가지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요소가 필요하지만 창업자 자신의 상황과 경영능력, 업종과 프랜차이즈 본사의 경쟁력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가맹점을 시작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프랜차이즈에 대한 인식과 장단점을 충분히 파악하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은 이미 축적된 본사의 시스템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어 독자적으로 점포를 운영하는 것보다 안정적이지만 본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점주가 경영·판매 노력을 게을리 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점주 개인의 경영능력에 따라 매출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또 창업자 자신의 경제적, 사회적 환경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에 지불하는 가맹비나 인테리어비, 점포 임대비, 운용·생활비 등 얼마만큼의 돈을 투자할 수 있을 것인지, 자기 자금을 얼마나 준비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주도면밀히 따져보아야 한다. 배우자 등 가족의 협력을 받을 수 있는지도 창업에 있어 중요한 항목이다.

마지막으로는 어떤 업종과 프랜차이즈 본사를 선택할지는 창업자의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 볼 수 있다. 우선 업종을 선택할 때 창업 희망자 자신과의 궁합을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의 경험이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은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다. 또 고객으로서 해당 가맹점을 이용해본 결과 만족했는지, 자신의 투자규모나 입지조건과 비슷한 가맹점주 가운데 성공 사례가 많은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해당 업종이 성숙기에 접어든 아이템인지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한 분석도 반드시 필요하다.

가맹점의 수가 1,000개를 넘은 메가 브랜드가 5∼6개에 이를 정도로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성장했지만 여전히 부실 프랜차이즈를 둘러싼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점포를 내주는 데 급급한 나머지 가맹점 지원과 관리에 소홀한 본사도 적지 않다.

부실 프랜차이즈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을 모집할 때 본사에 관한 정보를 공개할 것을 의무화해 창업 희망자들은 재무구조와 영업실적 등을 체크할 수 있게 됐다.

체인정보의 박원휴 대표는 이와 관련해 “가맹사업공정화에관한법률이 시행되면서 건실한 프랜차이즈 본사를 고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지만 많은 본사들이 정보공개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예비 창업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본사의 관리와 지도를 받지만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가맹점주가 경영의 성공과 실패에 책임을 진다는 점에서 결국 독립점포나 마찬가지다.

이미 창업에 성공한 대부분의 점주들은 한결같이 “열심히 발품을 팔아 업종과 본사를 결정했다”며 “가맹점주의 개인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어야만 프랜차이즈점도 성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프랜차이즈가 ‘황금알을 낳은 거위’가 될지 ‘미운 오리 새끼’가 될지는 창업자 자신의 자세에 달려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